정의당 “페미니스트 자처한 文, 사과없이 탁현민 복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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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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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29일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복귀하는 것에 대해 “청와대는 성평등 사회에 대한 요구에 답할 의지가 있는가”라고 유감을 표했다.

정의당 여성본부(본부장 배복주)는 이날 논평을 통해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이 다시 돌아왔다”며 “청와대는 이번 인선으로 실망하고 좌절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의당은 “당시 여성계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도구화한 그의 성차별적인 인식을 문제 제기했고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퇴도, 경질도,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의 사직 여부와 시기를 두고 ‘눈이 내리면’이라는 감성적인 언어를 운운해 한편 대통령의 신임이 확인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라고 선언하고 젠더폭력방지법 제정을 주요공약으로 발표했다. 이후 미투 운동으로 젠더 이슈와 젠더 폭력의 문제는 성차별적인 사회인식과 구조에 기반한다는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오고 있었다. 이 흐름은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탁현민을 다시 청와대로 복귀시켜야 했는지 묻고 싶다”며 “반성도 사과도 없는 청와대에 여성이 청와대의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공공기관의 성차별적인 조직문화가 젠더폭력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은 안희정 전충남도지사 성폭력 사건이나 오거돈 부산시장 성폭력사건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성평등한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이 보낸 메시지에 반해 이번 인선은 배치된다. 유감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행사 기획 등을 총괄했던 탁 자문위원은 급을 높여 29일 의전비서관으로 승진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난 지 1년 4개월 만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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