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남포 석탄항에 대형 선박 포착…코로나19 사태 이후 2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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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3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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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선박들이 북한 남포항에 직접 드나드는 모습(출처 :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보고서) © 뉴스1
외국 선박들이 북한 남포항에 직접 드나드는 모습(출처 :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보고서)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선박이 끊겼던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에 대형 선박이 정박한 모습이 민간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일 단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지난 21일자 위성사진에 대형 선박 한 척이 포착됐다.

약 155m 길이의 이 선박은 촬영된 모습에서 적재함의 모든 덮개를 연 상태로, 석탄을 선적하는 부두 옆에 정박해 있었다.

하루 뒤인 22일자 위성사진에서는 동일한 선박이 같은 자리에 있었으며 선박의 적재함과 선박 바로 옆 부두에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했다.

VOA는 “이 항구가 석탄을 취급한다는 점과, 포착된 선박이 적재함을 지닌 화물선이라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석탄을 싣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포 석탄 항구에 선박이 다시 등장한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이 항구에서는 지난 한 해만 최소 71척, 월 평균 6척의 선박이 포착됐는데 올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박하는 선박이 없었다.

북한의 석탄 항구에 다시 대형 선박이 정박한 것이 확인되면서 석탄 수출이 재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응해 북한의 석탄 등 광물 수출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만약 이번에 포착된 선박이 석탄을 싣고 있고 이를 다른 나라로 운반하는 것이라면 이는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탄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보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유엔의 금지된 활동을 적극 지지하거나 최소한 의도적으로 눈감아주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걱정스러운 일”이라며 “중국 기업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 불법 행위에 연루되는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거래 금지 품목들에 더욱 자유롭게 접근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와츠 전 위원은 “국제사회가 위반 행위에 연루된 선박들과 기업, 개인들을 제재 대상에 올리는 방식으로 더 효과적인 대북 제재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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