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출구조사 발표 15분 연기…자가격리자 감안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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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4일 13시 50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오전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오전 서울역 역사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발표가 15일 오후 6시에서 6시 15분으로 늦춰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의 투표 시간을 감안한 조치다. 하지만 자가격리자들이 6시 15분까지 투표를 완료할 수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14일 “출구조사 결과 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는 자가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하여 투표마감 15분 후인 오후 6시 15분에 방송3사를 통해 공표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타 언론사와 포털사이트의 출구조사 인용 가능 시각도 변경된다. 각 정당 의석수 예측 및 제1당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25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 결과는 오후 6시 45분 이후에 인용할 수 있다.

김대영 KEP(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출구조사를 위해 마련한 방역지침은 감염병 전문의의 감수 및 중앙방역대책본부의 검토까지 마쳐서 진행하는 만큼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출구조사에 응하셔도 된다”며 “방역을 위해 조사원은 수시로 발열 여부를 검사하고 KF94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의무 착용하게 했으며, 기표를 위해 조사자가 사용하는 펜은 일회용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도와 관련해 투표마감 시각 이후 투표하는 자가격리자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출구조사 또는 예측조사 결과를 15일 오후 6시 15분 이후에 공표해 줄 것을 각 언론사에 협조 요청했다.

출구조사 공표 시각이 15분 늦춰졌으나, 일각에서는 자가격리자가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시작하는 만큼 15분 내에 투표를 다 마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전히 출구조사 결과가 자가격리자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선관위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각자 자기 지역 투표소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만큼 투표소 별로 보면 참여자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15분 정도면) 투표를 완료할 수 있을 걸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1대 국회의원선거 방송3사 공동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하고 선거 당일인 1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21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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