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서 남북협력 사업 의견교환…“美, 원칙적으로 공감·지지”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10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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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한·미 국장급 협의(한미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2.10/뉴스1 © News1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한·미 국장급 협의(한미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2.10/뉴스1 © News1
한미 양국이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남북협력, 북핵 등 한반도 사안 관련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과 만나 국장급 협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측은 남북관계 및 북미대화 동향을 포함하여 북핵, 북한 문제 관련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에서 우리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북한 개별관광,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협력 사업 구상을 전체적으로 설명했고 미국은 이를 청취하며 궁금한 사항을 질의했다.

외교 소식통은 “우리 측은 남북관계에서 진전을 꾀하는 게 (교착 국면에 있는) 미북 대화 진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하지만 비핵화와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미국은 (남북협력 사업 구상에) 원칙적인 차원에서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면서 “그렇지만 개별방문이니 철도니 세부 내용이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협의까지는 가지 못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앞서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워킹그룹 회의에서 ‘북한 철도·도로 연결 문제’를 언급할 건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연초 대통령 신년사에서 나온 남북협력구상에 대해 논의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철도도로 연결, 접경지대협력문제가 논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북한 개별 관광에 대해선 “그동안 정부가 일관되게 밝혀온 것처럼 한미 간의 협력 사항은 아니다. 다만, 미측과 협조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설명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대한 개별관광이 대량현금(벌크캐시) 이전 등을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에 직접적인 저촉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 미국은 관광객이 방북할 경우 소지하게 되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등의 물품이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17분쯤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웡 부대표는취재진의 질문에 “서울에 다시 와서 좋다”고만 답했다.

웡 부대표는 11일에는 이문희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핵협상 차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양측은 한반도 문제 관련 상황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하고, 청와대와 통일부 당국자와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협의는 한미가 2018년 11월부터 가동해 온 워킹그룹 회의지만, 정부는 가급적 ‘워킹그룹’이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워킹그룹 회의에 대해 “외세의존적”이라며 해체를 주장해온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워킹그룹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한미간 북핵, 북한 문제 관련 포괄적 협의체”이라며 “이번 국장급 회의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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