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동해영토수호훈련 지휘소훈련만 실시…한일 관계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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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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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시작한 8월 25일 오전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이 독도 해역에 대한 해상 경계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해군이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시작한 8월 25일 오전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이 독도 해역에 대한 해상 경계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동해영토수호훈련이 27일 실기동 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만 실시됐다.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해군이 이날 하루 일정으로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지휘소연습(CPX) 방식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휘소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훈련)과 통신 등을 활용해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이다.

그동안 동해영토수호훈련은 통상 광개토대왕함, 양만춘함 등 3200t급 구축함과 해경 함정, 해군 P-3 해상초계기, 공군 F-15K전투기, 해상작전헬기 등을 동원해 1박 2일 실기동 훈련으로 실시됐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8월에는 훈련 명칭을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바꿔 작전반경을 넓히고, 이지스구축함인 7600t급 세종대왕함까지 투입해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훈련이 CPX를 통한 절차 숙달 정도로만 진행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해군은 독도방어훈련 훈련 시작날에 훈련 시작 사실을 공지해왔지만, 이번 훈련에 대해서는 공지조차 하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한일간의 대화국면을 고려해 훈련수위를 조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군 관계자는 “일본 눈치보기나 저자세는 아니다”라며 “기상 여건으로 CPX 훈련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독도 기상은 연중 대체로 흐리기 때문에 해군은 그동안 계획했던 날을 전후로 기상 여건을 보면서 날짜를 조정해 훈련을 실시해왔다. 8월 훈련 역시 기상 여건을 지켜보다가 훈련 당일 전격적으로 이지스함 등을 투입했다.

일본은 그동안 동해영토수호훈련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반발해왔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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