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통과에 격분한 한국당…‘비례신당’ 창당 본격화한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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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본회의서 격렬히 막아섰지만 선거법 통과
'비례정당' 창당 수순 밟을 듯…발기인 신청받는 중
창당준비위 구성, 5곳 시도당 창당, 중앙당 등록 순
'비례한국당' 제외 당명 고민 중…탈당 규모 등 촉각

자유한국당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에 분개하며 그동안 최후의 카드로 만지작거렸던 ‘비례정당’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진입을 몸으로 막아섰음에도 선거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되자 “문희상 역적”, “날치기 선거법”이라며 격분했다.

앞서 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거법 개정안을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을 날리며 대여 공세를 이어왔다. 동시에 선거법이 통과된다면 ‘비례한국당’으로 알려진 비례정당 창당 단계로 거침없이 돌입한다고 경고해왔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꼼수에는 묘수를 써야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것만이 꼼수 선거법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뜻을 받드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선거법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비례대표한국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거법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한국당은 ‘비례정당’ 추진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선거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이전보다 정당 득표율이 중요해진다. 당 지지율에 비해 지역구 당선자가 많은 한국당은 현재 갖고 있는 비례의석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비례대표만을 위한 비례정당을 따로 만들어 의석을 챙기겠다는 전략이다. 비례정당이 만들어질 경우 지역구는 자유한국당 후보자를, 정당투표는 비례정당을 찍어달라고 유권자들을 유도하고, 선거 후 합당하는 방식이다.

우선 한국당은 그동안 논의 중심으로 이뤄졌던 비례정당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본격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TF는 원영섭 한국당 전략부총장이 팀장을 맡고 있으며 전원 사무처 직원들로 구성됐다.

원 전략본부장은 전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내에서 관심도 많고 우려도 많다보니 의견이 많이 나온다. 그분들의 모든 의견이 고려되고 여러 시뮬레이션도 거친 상태”라며 “선거법이 통과되면 바로 (비례정당의) 창당 준비로 넘어갈 준비가 됐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비례정당 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사무처에서 발기인 신청을 받고 있다. 앞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기인 200명을 창당 준비위원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당원 1000명 이상씩 다섯 군데 시도당을 창당한 뒤 중앙당으로 등록하는 순서다.

당명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그동안 ‘비례한국당’이 유력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미 같은 이름의 정당이 누군가에 의해 창당된 상태여서, 이를 제외하고 한국당과 연관성 있는 당명 후보를 추려 현재 고심 중이다. 당명 후보에는 ‘자유’ ‘한국’ 등의 단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비례정당으로 가게 될 의원 구성이나 향후 비례정당의 홍보 전략 등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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