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황교안, 사장했던 사람이 머리띠 두르고 노조위원장 한다”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3일 1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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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23/뉴스1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창립준비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대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19.12.23/뉴스1 © News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30년 전통의 정당을 독식하려고 덤비는 것은 당을 더 쪼그려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통합연대’ 창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험지 출마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홍 전 대표는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니 경쟁자를 다 쳐내고 자기 혼자 독식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YS와 DJ 때도 그러지는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원인이 무엇인가. 당이 쪼개진 이유는 독식하려다 그렇게 된 것이다. 정당은 독식이 안 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때는 지게 작대기라로 필요한데 지금 몇몇이 앉아 30년 전통의 이 당을 독식하려는 정당 운영을 하면 선거가 되겠는가”라며 “그런 어리석은 생각으로 당은 운영하니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특히 황 대표의 주도로 한국당이 극우화 경향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장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머리에 띠를 매고 노조위원장을 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감동하겠는가”라며 “국민도 의아하게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과거 YS·DJ가 민주화 운동 할 때는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돼 국민이 감동했지만, 지금 한국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메신저와 메시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사장했던 사람이 노조위원장으로 변신을 해본들 국민이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중진에 대한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황 대표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도 했다.

홍 전 대표는 “정세균 전 의장이 고향을 버리고 강북 지역에 올라온 것처럼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왜 전직에게만 (험지 출마론이) 적용되고, 현직에게는 안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강북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기가 한 번 모범을 보여야 한다. 강북 험지에 출마 선언을 하고, 영남에서 3선, 4선 했던 사람들에게 모두 강북으로 올라오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다”며 “자기들은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다른 사람을 험지에 나가라면 안 맞는다”고 말했다.

험지 출마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의 페널티 부과가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건 멍청한 주장이다. 정치의 ABC도 모르는 멍청한 주장이다. ‘이진복 의원이 3선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유 없이 당내 경쟁자를 컷오프시키겠다는 건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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