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 떠오른다”…향후 행보엔 말 아껴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동아일보DB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국민과 대통령께 고마운 마음이 제일 크다”며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따른 소감을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말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더 잘하지 못한 아쉬움도 계속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총리 후보자를 발표하면서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어제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 직후 제게 말씀해주셨다”며 “대통령께서 ‘내일 직접 발표하겠다. 이 총리도 자기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또 “국회 사정이 가팔라서 후임 총리 임명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그런 일이 없길 바라지만, 워낙 국회가 상상을 뛰어넘는 일도 생기는 곳”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의 역할 등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하는 것 온당한 것 같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리는 “당의 생각도 있어야 할 것이고 후임 총리님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것을 조금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과정도 보지 않고, 당의 총선 준비도 듣지 않고 제가 먼저 말하는 것은 저답지 않다“고 말했다.

향후 역할과 관련해 당관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호사가들의 이야기가 있을지 몰라도 저나 당 대표나 청와대가 구체적인 얘기까지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