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文대통령, 文정부 제2대 총리에 정세균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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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4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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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69)을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 직접 나와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에 대해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정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이다. 또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다. 무엇보다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는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6선의 정 후보자는 기업인 출신에 당대표와 원내대표, 장관, 국회의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쌍용그룹 상무이사, 제15‧16‧17‧18‧19‧20대 국회의원, 산업자원부 장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민주당 당대표, 제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전북 진안 출생인 정 후보자는 전주신흥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美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경희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 후보자는 그동안 청와대의 의사 타진에 수차례 고사 했으나 당초 유력하게 검토됐던 ‘김진표 카드’가 보류된 후 요청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집권 후반기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인사청문회 통과가 무난한 정치인으로 그를 낙점해 재차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자는 행정과 정무 경험을 두루 가졌고, 국회의장 출신으로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 를 유지해온 점,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총리’ 콘셉트에 부합하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입법부의 수장 출신이 행정부의 2인자로 간 전례가 없어 반발도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후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하면 국회에 인사청문특위가 구성된다. 장관과는 달리 국무총리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과해야 임명된다. 국회는 청문요청서가 제출되는 시점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발언 전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하고,
지명 이유를 국민들께 직접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합니다.

먼저 정부 출범부터 지금까지
국정개혁의 기반을 마련하고 내각을 잘 이끌어주신
이낙연 총리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책임 총리로서의 역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셨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에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낙연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자리에 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정세균 후보자는 우선, 경제를 잘 아는 분입니다.
성공한 실물 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장관으로 수출 3천억 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입니다.

무엇보다 정세균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습니다.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입니다.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되어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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