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아닌 형”…이인영, 협상파트너 심재철과 ‘케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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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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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문 의장,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12.9/뉴스1 © News1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갖고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심재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문 의장,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2019.12.9/뉴스1 © News1
여야가 9일 새 국면을 맞았다.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심재철 의원이 당선된 것. 심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제일 먼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주도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면서, 최악의 ‘파국’을 막았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심 원내대표가 그냥 한 수 접을 인사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심 원내대표는 ‘5선’에 ‘국회 부의장’ 등 정치 경험과 연륜이 나 전 원내대표는 물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앞선다. 성향 역시 ‘투쟁력’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심 원내대표의 이날 취임 일성도 이 원내대표와 심 원내대표의 ‘허니문’을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심 원내대표는 경선 정견발표에선 “당장 패스트트랙 싸움이 급선무”라고 말했고, 당선 직후에는 “오늘 당장 협상에 들어가겠다. 여당과 국회의장에게 예산안 추진을 스톱하고, ‘4+1’협의체는 안 된다고 하려한다. 당이 반드시 필승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과 다른 스타일의 새 협상 파트너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여러 말이 오간다. 특히, 이인영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직후부터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나 전 원내대표와 최악의 불협화음을 보였던 만큼, 이번에 심 원내대표와의 호흡에 대한 기대 섞인 우려가 많다.

수도권 다선의 민주당 의원은 뉴스1과 만나 “내심 됐으면 하는 후보자가 있었는데 우리당 입장에서는 아쉽다.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어찌 됐든 이전보다는 나은 협상파트너로서 이제라도 손발을 맞췄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심 원내대표의 ‘직진 스타일’에 대한 걱정도 있는데, 이명박 정부 등에서 여러 국면을 넘으면서 정치가 무엇인지 잘 아실테니 타이밍 맞게 맥을 잘 짚으실 줄도 아시지 않겠나”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경선 과정을 보니 여당과 협상 경험을 두루 앞세우더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 원내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조금이나마 공감대를 형성할 대목은 그들의 행적에서 찾을 수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당시 민주화운동으로 1980년 ‘서울의 봄’을 이끈 심 원내대표와 당내 86그룹 핵심으로 전대협 초대의장 출신인 이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이다. 또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가운데 원내대표에 당선됐다는 이력도 같다.

하지만 쟁점에 대한 여야 간 의견 차이가 워낙 극명하고,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당내는 물론 지지층의 결집을 극대화해야 하는 국면이라 신경전이 불가피하다. 일단 이날 심 원내대표의 필리버스터 철회로 협상 시간은 벌었지만,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다시 한번 패스트트랙 등 당의 목표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내일 오전 10시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부터 처리한다. 내일 중 내년도 예산이 처리되지 않으면 우리가 준비한 수정안으로 예산안 처리 과정에 들어갈 것”이라며 “4+1을 통해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협상도 진행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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