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우리 모두 황교안…또 다른 黃 나타날 것” 릴레이 단식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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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8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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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8일 “우리 모두 황교안”이라며 릴레이 단식을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황교안이다”라며 “오늘부터 한국당에서 이 단식을 이어나간다. 또 다른 황교안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전날 의식을 잃고 응급실로 이송된 황 대표의 상태에 대해서는 “다행히 의식은 회복됐으나, 단식에 따른 악화된 건강은 여전히 위중하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는 구급차에 실려 가는 제1야당 대표를 보고도 전화 한 통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끝끝내 제1야당의 절규와 호소를 비정하게 외면할 건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 스스로 사람이 먼저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사람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칼날이 먼저이고, 국회의원 의석수 몇 개가 먼저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을 멸시와 증오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정권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며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제1야당 대표에게 불법 부의는 너무나 잔인한 짓이다. 언제까지 야만의 정치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줄줄이 터져나오는 권력형 게이트 소식에 국민들은 이제 공수처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엄청난 비리를 덮으려 공수처가 필요했던 것인가”라며 “공수처,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이제 명분도 동력도 사라진 낡은 탐욕”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제발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를 멈추고 공정과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라. 칼을 내려놓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단식 농성 8일째이던 27일 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황 대표는 28일 깨어난 후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황 대표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신보라·정미경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지내던 청와대 앞 농성 텐트에서 밤을 새우며 단식을 시작했다.

정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 대표의 뜻을 받아서 지도부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도 황교안이다’라는 취지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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