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통위 방송평가 3년 연속 하락…“총체적 부실 덩어리”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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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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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KBS차량이 주차돼 있다.  2017.9.3/뉴스1 © News1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KBS차량이 주차돼 있다. 2017.9.3/뉴스1 © News1
방송통신위원회가 실시하는 ‘2018년도 방송평가’에서 공영방송 KBS가 3년 연속 평가총점이 하락했다. 종합편성채널은 대부분 평가 총점이 올랐지만 불법 자본금 모집 등 논란을 일으킨 MBN은 유일하게 방송평가 점수가 떨어졌다.

27일 방통위가 의결한 2018년도 방송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중 KBS2가 100점 환산점수 기준 83.56점을 차지해 선두에 섰다. SBS가 80.35점, MBC가 79.03점, KBS1이 76.01점으로 지상파 중 가장 낮았다.

KBS가 선두와 꼴찌를 둘다 차지했지만 최근 3년간 평가점수를 보편 유독 KBS의 하락이 눈에 띈다.

KBS1의 경우 2016년도에 88.46점을 받았지만 2017년엔 85.89점, 2018년엔 83.56점으로 점수가 계속 하락했다. KBS2 역시 같은 기간 82.22점, 77.08점, 76.01점으로 3년 연속 떨어졌다.

SBS와 MBC가 2017년 큰 폭의 점수 하락을 겪었다가 2018년도 평가에서 일부 회복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동석 방통위 편성평가정책과장은 “KBS의 경우 재난방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과태료 부과사실, 심의규정상 협찬고지 위반 등 관계법령 위반사항이 있어 감점이 됐다”면서 “MBN 역시 재승인 조건 관련 시정명령 과징금 받은 부분이 반영되면서 점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은 “유독 KBS 1,2 채널만 점수가 모두 하락했다”면서 “특히 심의규정 위반 등 관계법령 위반 사실로 많은 감점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공익적이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공영방송 KBS가 준법정신이 너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KBS는 재난주관방송사로서 (제 역할을) 못해서 국정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았고, 경영도 1000억원 적자를 내는 등 엉망”이라면서 “총체적 공영방송 부실덩어리 KBS는 ‘반성’이 필요하며 인적 쇄신 등 책임지는 자세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허욱 위원도 “KBS 1,2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방송사 운영이 다소 부실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심의 위반 관계 법령, 어린이 프로그램 편성이 감소했다는 부분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종편의 경우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재난방송, 어린이 방송 등의 측면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편은 100점으로 환산한 점수를 봤을때 채널A가 90.19점, JTBC 88.55점, TV조선 86.64점, MBN 79.59점으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2017년도 평가점수가 TV조선 86.01점, MBN 84.93점, 채널A 84.78점, JTBC 82.32점 이던 것에 비하면 채널A와 JTBC의 약진이 눈에 띈다.

다만 종편에서도 MBN은 평가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방통위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허욱 위원은 “MBN은 심의규정 위반, 오보, 재난방송 미편성 등이 이어져 내부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석진 부위원장도 “MBN이 ‘오보 부분’에 감점을 받았다는 것은 방송사로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놓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첨언했다.

한편 2018년도 방송평가 결과는 방송통신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재되며, 방송법 제17조에 따라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 일정비율 반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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