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에 해안포 사격 항의…‘발표’ 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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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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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26일 북한에 ‘해안포 사격’ 항의문을 발송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북측에 강하게 항의했다”며 “구두로 항의하고 전화통지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발표 지연’ 의혹에 대해서는 “분석하는 와중에 북한 보도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창린도 방어대를 방문해 중대원들에게 해안포 사격을 지시했음을 밝혔다. 창린도는 백령도 남동쪽 서해접경지역에 있는 섬이다.

북한 매체 보도 등에 따르면 당시 창린도 해안포중대는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해안포 사격은 지난해 남북이 체결한 ‘9.19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의 해안포사격 사실은 25일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졌으나 실제 사격은 그보다 이틀 전인 23일 이뤄졌을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11월 23일은 ‘연평도 포격 사건’ 9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이 이 날을 기념해 계획적으로 포사격을 진행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해안포 사격 사실을 알고도 이틀 뒤 북한 매체가 보도한 이후에야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저희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분석하는 와중에 북한 중앙매체의 발표가 있었고 그것을 저희가 확인한 다음에 즉각적으로 유감 표명을 했고 항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희가 확인을 했고 곧바로 유감 표명을 했다”며 “일각에서 말하는 지연이라든가 이런 것과는 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국방부의 항의문 발송 이후 북한의 반응은 현재까지 오지 않은 상황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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