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대비하는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 작업이 시작부터 구설수에 오르면서 당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이어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도 부적절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이에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황 대표가 이번주 발표할 예정인 2차 인재영입 발표를 통해 논란을 불식하고 인재영입을 통한 총선 바람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가 내년 4·15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청년·여성 중심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1차 영입인재 명단과 인물 면면은 그동안 강조해온 사항들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여서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는 올해 초·중순부터 일찌감치 총선 준비모드에 돌입하며 청년·여성 등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31일 대표 취임 후 첫 연찬회에선 당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중점사항을 Δ인재영입 Δ당원교육 Δ여성·청년 친화정당으로 변화를 꼽았다.
그러나 이러한 인재영입 방침을 두고 당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조경태·김세연·신상진 의원에 이어 장제원 의원도 “소중한 기회가 시작부터 삐걱한 것은 무척 뼈아픈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인재영입은 야당에 차기 총선을 위한 당 지지율 향상에 가장 큰 무기이자 이벤트”라며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에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외연 확장과 실질적 의석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실체가 바로 우리 옆에 있다”며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을 실현한다면 외연 확장뿐만 아니라 ‘이념적 포괄정당’의 위상을 되찾고 의석수 확대라는 실리도 취할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시급한 과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와 지도부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이번 주 내 2차 인재영입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당 지도부는 2차 발표를 앞두고 최고위원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영입 대상을 사전 공유하고 의견을 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표할 영입인재 수는 줄이되 새 인물 영입의 의의를 부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대표가 새 인물을 통해 당 안팎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중도층과 무당층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을 발탁할지도 관심이다.
이와 함께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은 영입된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가동해 총선룰을 정하는 등 총선준비에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한편 황 대표는 자신에 대한 리더십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황 대표는 1차 인재영입 환영식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박 전 대장 영입 보류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물음에 “이것을 리더십에 상처라고 한다면 저에겐 리더십이 없을 것이다. 또 이런 행사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도 전날 경남 창원에서 진행한 ‘공수처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를 위한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선 “싸우다 보면 이길 수도, 실수할 수도 있다”며 “내부 총질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선한 경쟁자다. 똘똘 뭉쳐서 싸워야 할 적은 문재인 정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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