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가족 고초 지켜보는 것 고통”…사퇴 의사는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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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26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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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71회 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히며 “검찰 개혁을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법무부 장관이 조국이어도 검찰 개혁이 되어야 하고, 법무장관이 조국이 아니라도 검찰 개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개혁은 국민의 요구, 여야를 떠난 시대적 사명이지 어떤 장관이 하느냐 마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조 장관 의견은 어떠시냐”라고 물었다.

조국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는 검찰 개혁의 도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쓰임이 있을 때까지 쓰일 뿐”이라며 “쓰임이 다해져서 어느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이루고 나면 제 쓰임은 다 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둘러싼 검찰 수사 등을 언급하며 “(조 장관이)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는 감당해야 할 무게가 일정 선을 넘은 게 아닌지 우려가 있다. 끝까지 소명을 감내하실 수 있겠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조 장관은 “개인적으로 배우자와 자식들이 겪는 고초에 어떤 특별한 조치도 할 수 없고 방어도 못하는 상태로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고통스럽다”면서 “(가족과 관련된 것은) 개인적 고통이고,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상 할 수 있는 일에 매일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넬슨 만델라는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며 “어려워도 국민의 열망인 검찰 개혁을 끝까지 완수해달라”고 조 장관을 격려했다.

조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조 장관은 ‘(본인이) 검찰에 소환되면 장관직을 내려놓겠느냐’라는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질문에 “소환 통지가 온다면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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