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황제보석’ 이호진 탄원서 제출…“인간적 도리”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6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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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학 당시 태광그룹 소속 재단서 장학금
조국 "정상적 절차 따라 지원해 선발됐다"
이호진 전 회장 보석 탄원서 제출 인정도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지난 1994년도 미국 유학 당시 태광그룹 소속 재단의 장학금을 받았고, 이후 이호진(57) 전 회장의 보석 탄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인간적인 도리”라고 입장을 밝혔다.

조 장관은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권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조 장관이 지난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로스쿨에 유학 간 것을 언급하며 “학비 조달을 어떻게 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일주학술문화재단으로부터 받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일주학술문화재단이 누가 설립한 재단인가”라고 재차 물었고, 조 장관은 “태광그룹 소속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태광그룹은 재벌 총수의 ‘황제 보석’ 등으로 지탄을 받는 소위 비리 재벌”이라며 “그 재단의 장학 행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조 장관은 “다른 모든 장학금 수여 학생들과 같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그토록 재벌을 비판하는 분이 재벌로부터 많은 장학금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지적했고, 조 장관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지원했고, 선발됐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권 의원은 조 장관이 이호진 전 회장이 구속됐을 당시 보석 허가를 청하는 취지의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지적하며 “전형적인 언행 불일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그분(이호진)의 무죄를 주장하지는 않았다”며 “선대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고, 그의 아드님이 그런 처지에 있어서 보석을 탄원하는 글을 쓰는 것은 인간적인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또 “처벌과 보석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엄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피고인의 방어권 예컨대 보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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