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장 원본 존재여부 미궁… 檢 8일 동양대 방문 추가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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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확산]조국 부인 “표창장 원본 못찾겠다”

표창장 진위 공방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이 스마트폰에 담긴 모습(왼쪽 사진). 앞서 4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동양대 총장 상장과 다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상장은 표창장으로 표시돼 있고, 상장 수상자의 주민번호가 뒷자리까지 적혀 있다. 뉴시스
표창장 진위 공방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공개한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사진이 스마트폰에 담긴 모습(왼쪽 사진). 앞서 4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공개한 동양대 총장 상장과 다르다. 박 의원이 공개한 상장은 표창장으로 표시돼 있고, 상장 수상자의 주민번호가 뒷자리까지 적혀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4시 경북 영주시의 동양대 총장 사무실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 4명이 찾아왔다. 정식 압수수색은 아니었지만 검찰 측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에게 2012년 9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에게 발급된 총장 표창장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검찰은 대학 측에 총장의 전자 직인 사용 시점 등을 물었다. 동양대의 행정처 소속 교수와 직원을 통해 2018년부터 총장의 전자직인이 사용된 기록과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어 대학 관계자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대학 직원 A 씨는 “조 후보자의 부인인 동양대 정모 교수(57)가 2012년경 조 씨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기재된 어학원 직원에게 ‘인주로 찍은 직인이 묻어나느냐, 번지느냐’를 물어봤다”고 검찰 측에 말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6일 기소된 조 후보자의 부인 정 교수에게 “8일까지 표창장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교수는 “원본을 찾을 수 없다”며 딸인 조 씨가 원본을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 조 후보자도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본은 없지만 딸이 표창장을 찍어 놓은 사진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조 씨가 재학 중인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표창장의 사본을 확보한 상태다. 검찰은 표창장의 사진과 흑백 사본만 가지고 있어 정확한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선 원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이 위조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 후보자 측에 종이로 된 표창장 원본과 이를 촬영한 사진 파일의 제출을 요구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검찰은 조 씨가 발급받은 원본이 존재한다면 인주 등에 대한 대조 작업을 거쳐 진위를 가릴 방침이다. 만약 정 교수가 원본을 검찰에 제출하고, 이 원본이 진본으로 확인된다면 검찰의 공소 사실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가 된다.

하지만 표창장 원본의 존재 여부와 존재한다면 어디에 있는지 자체가 미궁 속으로 접어들었다.

최 총장은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인사청문회에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공개한 표창장의 일련번호와 자신이 검찰 조사에서 본 표창장 복사본의 일련번호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총무과 등 교내 직원들을 통해 두 표창장의 일련번호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양대는 표창장을 비롯한 상장의 일련번호가 기재된 ‘상장 대장’의 소각에 대해서도 학교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다. 동양대의 상장 대장은 조 후보자 딸이 표창장을 받은 이후인 2013년 말부터 최근 것까지만 존재하고 있다. 최 총장은 “상장 대장은 소각 대상이 아닌 영구 보존 대상이다. 소각을 누가 지시했는지도 밝히겠다”고 했다.

영주=김재희 jetti@donga.com / 황성호 기자

#조국 의혹#부인 표창장#동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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