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김현종, 日 규제 외교전에 호르무즈 해협까지 ‘전방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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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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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News1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News1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를 중점으로 북핵, 원유 수송로인 포르무즈 해협 등 전방위 사안에 대해 논의하며 외교전을 펴고 있다.

김 차장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찰스 쿠퍼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나 일본의 보복성 규제 조치 문제와 북핵, 미중 관계, 호르무즈 해협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쿠퍼만 부보좌관과의 1시간 면담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김 차장은 일본의 조치와 관련해 “한일 간에 대한 우리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고 (미국측은) 이해한다고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국측이 “동맹국인 두 나라가 이 문제를 빨리 합의보고 다른 도전적 이슈가 많이 있는데 건설적인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라고도 말했다.

김 차장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가 아시아를 순방하는 계기 ‘한미일 고위급 3자 협의’를 할 가능성에 대해 일본이 소극적이어서 낮다고 전망했다.

한미 양국은 협상에 적극적이며, 자신 역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공을 일본에 넘겼다.

김 차장은 “(스틸웰 차관보가) 아시아를 방문하는데 그런 것을 추진할 수도 있었는데 일본쪽에서 소극적으로 나오니까 아마 안 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과장급이 아닌 자신이 직접 협상에 나설 생각에 대해서는 “전 항상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미국이 중동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에 연합 호위대를 구성할 계획과 관련해도 쿠퍼만 부보좌관과 논의했다.

김 차장은 “미국의 관심사가 뭔지, 어떤 계획, 전략을 갖고 있는 건지 (제가) 물어봤다”라며 미국측 답에 대해서는 “제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미국측에서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지역정세 논의 차원에서 의견을 교환했고 파병논의는 ‘전무’(全無)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한미 간 여러가지 이슈들이 많아서 이번에 와서 북핵을 포함해 백악관에 있는 사람들과 논의하러 왔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국에 도착한 김 차장은 곧바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만나 일본의 조치가 우리 기업뿐 아니라 미국기업은 물론, 세계무역질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전달했다.

멀베이니 부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3+3 만찬에 미국측 배석자로 참석했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어 김 차장은 미국 상·하원 의회 관계자들과 다방면으로 만나 우리측 입장을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무역대표부) 대표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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