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공방에 여상규 위원장 또 버럭…“오버하지 마세요!”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8시 03분


코멘트

한국당 청문위원 전원 수사대상…자격 논란 벌어져
윤석열, 답하며 '피식' 웃자…김진태, 태도 문제삼아
윤석열 "변창훈 검사 일로 한달간 앓아 누울 정도"

여야는 8일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의 검찰총장 자격 적격성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였다.

이날 청문회는 본격적인 시작 전부터 자료 제출 등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이 쏟아졌다. 여야 간 기선제압을 위한 의사진행발언은 결국 12건이나 이어져 결국 윤 후보자는 청문회 시작 후 두 시간 가까이 자리에 앉아만 있었다.

청문위원 자격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한국당 소속인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당 측 청문위원 전원이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에서 빚어진 여야 간 대치로 검찰에 고소·고발된 탓이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국당 청문위원들의 자격 논란을 언급하며 ‘고발당해 수사받을 의원들이 청문위원 자격이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두고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우리당은 고발당한 사람들 다 빠지면 할 사람도 없다. 50여명이 고발돼 할 사람도 없다”고 반박하자 청문회장 곳곳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김 의원도 발언을 마치고 멋쩍게 웃었다.

윤 후보자가 웃음을 참지 못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윤 후보자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양 원장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양 원장이 검찰총장시켜준다고 했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의 질의에 윤 후보자는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일행도 많았고 그런 이야기할 입장도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자세가 아름다워보이지 않는다. 대통령의 복심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고 묻는데 피식피식 웃으면서 아무런 이야기도 안 했다고 한다. 도대체 뭐하러 만났느냐”고 따져 물었다.

회의장 내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버럭’하기로 유명한 여상규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버럭 진행’을 이어갔다.

장제원 의원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뒤 투신자살한 변창훈 서울고등검찰청 검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윤 후보자의 입장을 묻자 윤 후보자는 “재작년 (변 검사의) 가족들을 생각해 상가에는 못 갔지만 저도 이 일이 있고 나서 한 달간 앓아누울 정도로 마음이 괴로웠다”고 답했다.

이에 김진태 의원은 “그분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고,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해야 한다. 그 정권이 모두 피해자를 만든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의원이 자신의 순서가 아닌데도 발언에 나서자 여 위원장은 “김진태 의원은 발언권을 얻고 발언하고, 김종민 의원은 발언을 자제해달라. 오버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이 반발해 “위원장(역할)을 하시라. 지도하시지 말라. 그게 어떻게 윤 후보자가 죽인 거냐. 말이 되느냐”고 하자 윤 위원장은 “왜 과거 정권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의원이 “위원장님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하자 여 위원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