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바른미래 국토위 개의 시도에 위원장 끌어내린 한국당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1일 11시 49분


코멘트

박순자 위원장석 앉자 한국당 의원들 항의 “간사 간 협의 안돼”
민주·바른미래 “현안 산적…부득이하면 사회권 넘겨달라”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박덕흠 자유한국당 간사에게 회의 개의 관련 합의를 주문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19.6.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박순자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박덕흠 자유한국당 간사에게 회의 개의 관련 합의를 주문하고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19.6.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21일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소집 요구로 전체회의 개의를 시도했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박순자 국토위원장(한국당 소속)은 위원장석에 앉아 여야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며 상황을 설명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박 위원장을 회의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까지 했다.

박 위원장은 “윤관석 민주당 간사 등 민주당 의원 13분과, 이혜훈 바른미래당 간사 명의로 전체회의를 개의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으나, 아직 박덕흠 한국당 간사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이같은 설명을 하는 사이 한국당의 박덕흠·이현재·민경욱 의원이 국토위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간사 간 협의도 없었는데 여기(위원장석) 앉아계시면 너무한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한국당 의원들이 박 위원장을 데리고 나가자 자리에 앉아있던 민주당·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윤관석 의원은 “상임위를 언제 열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다. 그사이 민생 현안과 관련 법안들은 쌓여만 가고 있다”며 “한국당 간사 박 의원과도 협의했는데, 당내 방침 때문에 더 얘기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빨리 일터로 돌아와 달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 위원장도 부득이 위원장 역할이 어렵다면 사회권을 여당 간사에게 넘겨주시고, 상임위를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임종성 의원도 “비어있는 위원장석을 보니 참담하다. 지난 3월28일 전체회의 후 86일간 회의가 안 열리고 있다”며 “학생은 학교로, 직장인은 회사로, 국회의원은 국회로 와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호중 의원은 “국토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 지역구가 대부분 경기도와 인천이다. 버스회사의 52시간 근로 문제로 수도권 시민들의 출퇴근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지역구로 가서 무슨 변명을 하실지 의문스럽다”며 “박 위원장도 당 입장 때문에 사회권을 행사하기 어렵다면 사회권을 넘겨서 위원회 운영에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간사 이혜훈 의원도 “국토위는 타다·택시·버스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하다”며 “국회 공전이 두달이 다 돼가는데 정말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의견을 청취하려는 위원장을 윽박질러 끌고가는 행태는 지극히 부당하다”며 “국토위가 열리지 못하는 것에 유감이고, 하루 빨리 국토위가 열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국당 의원들도 당보다 대한민국이 우선이란 사실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