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DJ는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옳은 길 가도록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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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2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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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고(故) 이희호 여사(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김대중평화센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고(故) 이희호 여사(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김대중평화센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해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박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김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큰 별이 가셨고, 어머님이 가신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며 “슬프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들이 회상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사는) 의사 선생님을 아버지로 두신 독실한 기독교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이화여고, 이화여대, 서울대 그리고 미국에서 유학하는 등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며 “여성운동에 매진해서 YMCA 총무를 역임하시다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셨고, 주위에서 모두 반대를 했지만 결혼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어디를 가시든 함께 가시고 꼭 동석하셨지만, 몇 시간씩 대화를 하더라도 절대 그 대화에 섞이지 않고 가만히 듣고 계시는 절제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옳은 길, 민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했고, 일탈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켜준 그런 분이어서 험난할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평화센터는 10일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유족들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14일 오전 6시에 거행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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