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文대통령 ‘김원봉’ 발언, 통합 말하며 이념갈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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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7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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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독재자 후예’…연이은 분열지향 발언에 불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뉴스1 © News1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전날 현충일 추념식에서 ‘약산 김원봉’ 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애국 앞에 진보와 보수는 없다며 사회통합의 뜻에서 광복군 좌우합작, 김원봉을 예로 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김원봉의 서훈 추서에 대한 논쟁이 있고 날짜, 장소가 현충일과 현충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절했냐는 문제가 제기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 존경이 있다고 해도 1948년 월북 후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1기 대의원이 되는 등 북 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도 받았다”며 “그 뒤 숙청을 당했다는 것이 이 모든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좌우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한다고 한 것”이라며 “그것도 6·25전쟁으로 희생된 장병들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민이 묵념하는 자리에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저는 이를 의도적으로 논쟁을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노림수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문 대통령은 입으로는 통합을 말하며 뒤로는 지지자 결집을 꾀하는 ‘갈라치기’ 전술을 구사할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연이은 분열 지향적 발언에 국민은 불안해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3·1절 기념사에서 ‘빨갱이’ 발언. 5·18 기념사의 ‘독재자 후예’ 발언 등은 그 취지에도 불구하고 사회 통합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지금 대한민국은 갈등과 반목으로 위기에 처해있다. 대통령의 말대로 양극단의 극한대결에서 벗어나 민생·경제를 책임질 정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진정한 협치를 위해선 야당에만 희생을 강요할 게 아니라 정부와 여당이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모든 발언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사회통합과 정치통합, 국민통합임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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