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대통령 추념사에 “대한민국에 맞선 김원봉 언급? 기막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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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6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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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통합 강조했으나 갈등 불씨 남겨"
"北 언급 않고 김원봉 콕 집어 언급 우려"

자유한국당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의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보수와 진보를 나누지 말자는 대통령의 언급이 김원봉 등 대한민국에 맞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까지 서훈하기 위한 이 정권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만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간 정치적 갈등을 초래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듯 분열의 언어만 사용해 온 대통령이 그나마 현충일을 맞아 통합을 강조했지만 그 와중에도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해수호의 날 등 유독 호국행사를 외면해 온 대통령은 오늘도 동족상잔을 일으켜 민족 최대의 희생을 초래하고 최근까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우리 국민의 희생을 가져온 북한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며 “특히 미군 전몰장병의 희생까지 기린다면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남침의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았다는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보수든 진보든 구분 없이 우리가 애국해야 하는 대상은 오직 대한민국뿐”이라고 했다.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귀를 의심케하는 대통령의 추념사였다”라며 “1948년 월북해 조국해방전쟁, 즉 6.25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북의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 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 정부에서 김원봉에 서훈을 안기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은 보훈처를 넘어 방송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종지부를 찍은 것”이라며 “청와대와 집권세력이야 말로 우리 사회 가장 극단에 치우친 세력이라 평가할 만 하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을 호국영령들께 대통령은 진심어린 사죄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라며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김구 선생은 광복군의 국내 진공작전이 이뤄지기 전에 일제가 항복한 것을 두고두고 아쉬워했다”라며 “그러나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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