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김 “北, ‘신뢰’ 가장 중히 여겨…소통 잘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9일 12시 28분


코멘트

"北, 원할 때만 소통하고 원치 않으면 피해"
"무거운 주제 아니더라도 소통·이해 과정 필요"
"하노이서 레슨런…톱다운 만으론 힘들 것"
"北, 단거리 미사일 한두 번 더하고 대화 나올 듯"

앤드루 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29일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나, 이를 위한 소통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여했던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2019 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GIS) 종합토론에 참석해 “경험으로 보면, 북한 사람들이 원하는 게, 70여 년 동안 불신의 상대였는데 어떻게 미국을 믿고 하루아침에 (비핵화)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센터장은 “(북측의 이러한 태도는) 미국식으로 하자면 새로운 친구가 되자는 건데, 자주 이야기하고 (생각을) 주고받아야 친구가 되는데 소통이 잘 안 된다”며 “소통하는 방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본인이 원할 때만 소통하고 원하지 않을 때는 피한다”며 “꼭 무거운 주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부연했다.

김 전 센터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 이전과 같은 수준의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유지되기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했다.

그는 “북한의 구조 자체가 특성이 있다 보니 통상적인 관례로 하기가 솔직히 불가능해 ‘톱다운’이라는 방식이 도입됐다”며 “또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이 있고, 그걸 이해하고 (회담) 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고, 그리고 중간에서 한반도 평화 지향하고 북쪽과의 대화에 노력하는 문재인 대통령, 그런 3자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하노이에서 (북미) 양측 다 레슨런(Lesson Learn) 이 있었던 거 같다”며 “앞으로 지금까지 한대로 톱다운 방식으로 가기는 힘들다는 것도 맞는 거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하노이회담 전까지) 실무 접촉 많았고, 많은 프레임이 거기서 만들어졌다”며 “겉으로 볼 때 톱 다운이라고 하지만 100%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센터장은 이달 초에 있었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는 협상의 판을 흔들려는 목적보다는 내부적 필요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험발사가) 판을 흔들기 위한 거라는 생각들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보기에) 그거보다는 본인(김정은)이 필요한 시기에 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에 한 것이 성공했으면 앞으로 안 할 것이고, 실패했으면 한동안 더 (발사)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게 끝나면 대화로 나오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가 볼 때 한두 번 더 할 수 있고, 하고 나면 대화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