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양정철·서훈 만남, 누가 봐도 부적절…서 원장, 당 차원 호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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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7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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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만남”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주재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민감한 정보가 모이는 국가정보원 수장과 집권여당 싱크탱크의 수장이 만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적인 지인 모임이다. 원래 잡혀있었다’하는 것은 국민을 아주 무책임한 설명”이라며 양 원장의 해명을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장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상임위 차원에서도 접촉이 쉽지 않은 자리가 국정원장이다. 그런데 역시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자리는 국정원장도 쉽게 불러낼 수 있는 최고 권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민주당은 총선모드에 들어갔다. 청와대발 권력형 공천의 칼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며 “당내에 충성 경쟁이라도 시키려고 ‘결국 공천실세와 정보실세가 만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왜 만났는지, 어떤 논의를 했는지 서훈 국정원장은 밝혀주시라“며 “그리고 민감하고 부적절한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서 사과해주시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양정철 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행여라도 국정원을 총선의 선대기구 중에 하나로 생각했다면 당장 그 생각을 중단해야 되고, 그러한 시도를 중단해야 된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후 이번 사안으로 인한 정보위원회 개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가 열리면 정보위도 열어야 할 것이다. 국회 정상화와 연결이 돼 있다고 본다”며 “국회정상화와 상관없이 정보위를 열어서 국정원장의 얘기를 들을 수도 있지만, 국회정상화를 논의하고 같이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보위를 열어서 할 수도 있지만 당 차원에서 국정원장을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는 방법도 있다”며 “저희 정보위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언론 ‘더팩트’에 따르면 양 원장과 서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모처의 한정식 식당에서 4시간가량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양 원장은 이날 “사적인 지인 모임”이라며 “특별히 민감한 이야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며 “서 원장에게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이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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