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손학규 측근이 평화당 의원 9명 영입 의사 물어”

  • 뉴시스

"영입 제안한 9명에 박지원·정동영·천정배는 빠져 있었다"
"'박지원 폭로' 사실 아니면 나쁜 의도…사실이면 孫 쿠데타"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21일 “손학규 대표 측근이 3주 전 쯤 민주평화당 의원 14명 중 9명 정도를 우리 당으로 받는 것에 동의해주면 어떻겠냐고 물은 적 있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폭로를 믿고 싶지 않지만, 당내에서는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전 대표)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 측근이 물었을 당시에 대해 “그 때는 유승민 전 대표를 쫓아내기 위해 받자고는 얘기 안 했다”고 전했다. 당의 세를 강화하기 위한 명목인지 묻자 “그렇다. 3지대 강화를 위해서”라며 “그 때는 ‘그것을 왜 묻지? 왜 그 사람이 들어오려고 그래?’하며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빠져있는 5명에는 박지원 의원이 포함됐다. 5명에는 박·정·천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박·정·천이란 박지원·정동영·천정배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은 “이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준 것이다. 박 의원을 배제한 (작업)”이라며 “이를 이제 박 의원이 어떻게 확인하게 되면서, 손 대표가 평화당 의원을 끌어들여 유 전 대표를 축출하려 한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손 대표를 거의 삼류 정치협작꾼으로 매도하는 것”이라며 “박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굉장히 당내 풍파를 일으키기 위한 나쁜 의도가 있는 것이고 사실이라면 손 대표가 해당행위를 한 것이다. 당 대표로서 일종의 쿠데타를 하려고 한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또 손 대표에 대해 “후배 정치인으로서 이해되지 않는 것이 그 분은 국회의원에 나갈 생각이 없다. 본인 입으로 그렇게 말하고, 대선에 출마할 생각도 없다(고 한다). 한 마디로 앞으로 정치할 생각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대표 자리에 왜 이렇게 욕심이 큰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 철판을 깔고 끝까지 버티면 이제 말년 독재를 하는 것이다”라며 “손 대표가 명예를 지키는 일은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최대한 명예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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