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제재 결코 용납 않을 것…티끌만 한 양보·타협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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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17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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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등의 대북 제재에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북한은 16일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정은 동지께서는 노동당 제7차대회에서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할데 대하여 중요하게 강조하시였다"며 "제재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맞받아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은 최근 미국이 석탄을 불법 운송한 혐의로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한 데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가 5년 단위로 열리는 정례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통해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 등을 요구한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북한은 "오늘날 국제무대에서는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원칙들이 공공연히 무시되고 있다"며 이에 "김정은 동지께서는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해야 한다'고 말씀하시었다"고 강조했다.

또 "민족에게 있어서 외세에 억눌리고 천대 받는 것은 참을수 없는 모욕이며 외세의 지배와 예속, 간섭과 압력이 있는 곳에서는 그 어떤 정의에 대해서도 말할수 없다"며 따라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사회주의 나라들과 반제(反帝)자주세력들의 친선단결을 위하여, 자주적이고 공정한 국제관계의 수립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4차례 외교활동 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례 회담과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 회담에 관해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와 존엄을 만방에 떨치었을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자주적이며 정의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는 데도 커다란 기여를 한 역사적 사변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며, 참다운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을 과감하게 벌려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유엔을 향해 "지금 여러 국제기구들에서는 나라들과 민족들 사이에 심한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며 "유엔만 놓고봐도 쁠럭불가담(비동맹)나라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응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대로 소수의 대국들은 유엔헌장과 배치되게 특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유엔을 비롯한 국제무대에서 특정국가의 강권과 전횡을 합리화, 합법화 하는 결의 아닌 '결의' 들이 채택되고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반항한다고 하여 피해자에게 제재를 가하는 만고의 부정의가 버젓이 유엔의 이름으로 자행되고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재가 힘으로는 우리를 어쩔수 없는 세력들에게 있어서 마지막 궁여일책이라 할지라도 그자체가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국제적 정의에 대한 횡포이자 우롱인 만큼 우리는 그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것이며 반드시 맞받아 나가 짓뭉개 버릴 것이다"고 선포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북한이 지난 4일, 9일 발사한 발사체에 대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미사일이 탄도미사일로 공식 확정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1874호) 위반 논란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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