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미사일 정체는…신형전술무기 ‘실사격’ 훈련했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9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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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칸다르와 고도·비행거리 등 특징 유사
호도반도서 시험사격…구성에선 실사격 가능성
스커드 미사일 서로 다른 종류 발사됐을 수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면서 그 정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오늘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각각 1발씩 2발을 동쪽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는 서쪽 평북지역에서 내륙을 관통해 동해안에 탄착됐다.

합참은 비행거리가 각각 420여㎞와 270여㎞로 추정된다면서도 미사일의 종류나 제원 등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한미 공조하에서 확인된 정보로는 (두 발사체는) 고도 50여㎞로 비행했고, 두 발 모두 동해상에 탄착했는데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 비행거리와 고도만 밝혀, 현재로서는 탄종이나 제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어려운 상태다.

다만 50여㎞ 고도 각각 420여㎞와 270여㎞라는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지난 4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대해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지난 5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무기는 러시아가 지난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다르(ISKANDER) 지대지 미사일과 거의 비슷한 외형을 가졌다.

특히 이스칸다르의 경우 고도가 50㎞ 정도로 평가되며, 사거리가 50∼60㎞에서 500㎞까지 범위가 넓다.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최근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전술유도무기인 북한판 이스칸다르를 실전발사한 것일 수 있다”며 “내륙을 통과하는 실전발사로 신형무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종우 국방안포럼 사무국장도 “이스칸다르급으로 봐야할 것 같다”며 “북한이 호도반도에서 한 것은 시험사격(최대 사거리 240여㎞)이고 이번에 한 것은 실거리 사격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두 종류 미사일을 각각 발사했을 수도 있다. 김 교수는 “스커드-B와 스커드-C를 각 1발씩 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스커드-B는 사거리 300㎞, 스커드-C는 500㎞다.

다만 김 교수는 “고도가 50여㎞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커드를 저각발사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가능성은 낮게 점쳤다.

일각에서는 스커드 계열이라면 사거리가 1000㎞에 달하는 스커드-ER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비행시간이 나오지 않아 정확히 분석이 어렵지만, 스카드-ER을 저각으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평안북도 구성 일대는 북한이 2017년 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무수단을 줄곧 발사해오던 곳이다. 북한은 과거 총 8차례 무수단 시험발사 가운데 마지막 두 차례를 구성시 방현비행장 일대에서 발사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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