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스트트랙 반발’ 삭발 투쟁 VS 민주 “공부 안 한 학생 숙제하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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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11시 18분


한국 ‘패스트트랙 반발’ 삭발 투쟁 VS 민주 “공부 안 한 학생 숙제하랬더니…” / 사진=뉴시스
한국 ‘패스트트랙 반발’ 삭발 투쟁 VS 민주 “공부 안 한 학생 숙제하랬더니…” / 사진=뉴시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2일 삭발식 등 장외투쟁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는 길은 장외가 아니라 국회 안에 있다”면서 국회정상화를 촉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일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을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이동해 문재인정부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한국당에 따르면 일부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삭발식을 진행한다. 삭발식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준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오늘 삭발식이 있다”면서 “저는 참여를 못하는데 다른 의원들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쟁 방법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며 “오늘은 당대표 원내대표와 함께 대전·동대구·부산, 이렇게 경부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국민들께 직접 보고를 드릴 거다. 내일은 호남선을 따라서 국민 보고 행사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화로 문제를 해야하자고 촉구했다.

한국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와 노동관계법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법안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한국당은) 당장 국회 정상화에 응하라”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법에 따른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방해한 것에 어떤 반성도 없이 장외 투쟁을 고집하고 단체 삭발까지 하겠다고 한다”면서 “한국당의 속내는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나라 형편이 어렵고 국민들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소위 민생 법안도 산적하고 지금 제대로 처리도, 심의도 안 되고 있는데 머리 깎고 할 일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법안 심의를 하자는 거고, 그동안 공부 안 한 학생한테 일정 시간이 지나서 숙제 내라고 그렇게 시간을 정해 놓은 것뿐인데, 머리 깎고 이렇게 해야 되겠느냐”면서 “그건 국민들 보시기에 매우 볼썽사납고 매우 지혜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빨리 국회의 논의의 장에 들어와서 자유한국당이 일정 부분 그들의 입장을 밝히고, 협의를 해 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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