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갈등 폭발…“콩가루 정당, 떠날 사람 떠나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5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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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전당대회 안되면 최소 재심의 투표라도"
"손학규 대표 방식 아니라는 국민 메시지 받아"
옹호론 대립 "의원들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

바른미래당이 4.3 보궐선거 결과로 인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며 내홍에 휩싸였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손학규 대표가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떠날 사람은 떠나고 새 집을 짓자”는 발언까지 나오며 갈등이 본격화됐다.

이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중간고사를 완전히 망쳤다. 이제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 표명이나 자화자찬보다 당원과 지지자들을 위해 잘할 생각을 해야할 때”라며 “우린 수권정당을 목표로 활동했으나 이 상태로는 수권정당이 되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는 당비로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유세차 2.5톤을 지원하자고 하고 너무 커서 사거리에도 못 대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졌다”며 “이언주 인터넷 방송 발언을 수일 지나 징계하겠다 해 선거를 앞두고 진정성까지 의심 받았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즉시 모든 의원들이 조기 전당대회 준비하는 걸로 의견을 모아달라. 아니면 최소한 재심의 투표라도 해야 한다”며 “그것도 복잡하다면 당장 오늘부터 현 지도체제에 대한 여론조사라도 시행했으면 한다. 이 절차 없이는 우리가 자유한국당과 다른 게 뭔가”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권은희 최고위원 또한 “선거 결과에서부터 국민이 바른미래당에 대해 지금은 아니다, 라고 전한 메시지를 받았다. 거기에 맞는 지도부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의 방식을 국민이 지금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고, 손 대표가 결단을 해야한다. 바른미래당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궐선거 내내 열심히 뛴 지도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와 이에 맞섰다.

이찬열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선거운동 기간에 잘못해서 패배한 게 아니다. 객지에 가서 한 달간 숙식한 당 대표가 잘못한 거냐. 소수정당 한계 속에서 존재감 살리려고 노력한 원내대표가 잘못이 있냐”고 강력 반박했다.

이어 “몇몇 의원들의 내부 총질이 가장 큰 원인이고, 국민들이 보기에 콩가루 정당으로 보이는 것”이라며 “매일 중도니 보수니 국민은 관심 없는 이슈로 싸우는데 도리어 3.57%는 감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문제로 더 이상 논쟁하면 선거 한 번 더 치뤄도 0.8% 이상 안 나온다”며 “떠날 사람 떠나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뜻 맞는 사람들과 뭉쳐서 새 집을 짓고 끝 없는 단결을 해야 할 때다. 연동형 비례제 패스트트랙에 못 건다는 사람들은 왜 여기에 있으며 우리가 왜 같이 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이번에 치러진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총 9만4113표 가운데 45.21%(4만2159표)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는 투표율 3.57%를 기록해 4위에 그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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