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한국당 ‘각자도생’…황교안 대세론 재확인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7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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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사전 여론조사서 다른 후보에 월등히 앞서
'대권 잠룡' 이미지·비박계 세 약화 상황도 영향
내년 총선 공천권 쥔 신임 당대표 영향력 확인
"의원들, 살아날 확률 보고 무난한 선택한 것"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대세론을 확인하면서 막을 내렸다. ‘배박’(배신한 친박) 이슈 등도 황 전 총의 대세론을 막지는 못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보수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황 전 총리는 입당과 동시에 새로운 계파, 이른바 ‘친황계’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로 당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황 전 총리의 대세론은 전당대회 과정 내내 굳어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20~23일 자유한국당 지지층 가운데 전국 성인남녀 710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후보 지지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7%p)한 결과, 황교안 후보가 60.7%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진태 후보는 17.3%, 오세훈 후보는 15.4%를 각각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황 전 총리는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영남권, 진보층과 보수층 양쪽 모두에서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높았다.

유영하 변호사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 면회를 거절했다’면서 불거진 배박 논란도 이미 굳어진 ‘황교안 대세론’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배박 논란 자체보다는 유 변호사 발언 배경에 관심이 더 많았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친박색을 옅게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의 이런 높은 지지율의 근거를 복당파와 사수파, 친박과 비박이 공존하는 한국당 구도에서 찾고 있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라는 황 전 총리 경력이 친박계 당심(黨心)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해석이다.

보수 대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우호적인 여론도 당심이 황 전 총리에게 쏠리는 데 역할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총선 공천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의원들이 계파를 떠나 각자도생을 모색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황 전 총리에게 지지가 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학용 당시 후보가 패배하면서 비박계 세가 약화한 상황 등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내 친박계들이 비박계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밑에 줄을 서서 살아날 확률이 없다고 본 것 같다. 또 다른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너무 강성이어서 총선 과정에서 힘들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무난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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