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2차 북미정상회담 때 文대통령 참석, 바라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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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일 2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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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인터뷰…“바라면 준비하는 게 아니겠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18.11.1/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2018.11.1/뉴스1 © News1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2월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문재인 대통령도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둬 눈길을 끈다.

문 특보는 1일 보도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시 막판에 문 대통령도 참여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모양이 아주 좋다. 바라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라는 건가, 준비되고 있는건가’라는 이어진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 바라면 준비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문 특보의 발언은 사실상 문 대통령의 합류 준비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31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의 ‘한반도 종전선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작업에서 종전선언은 주요한 과정으로 꼽힌다. 아울러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종전선언 등을 위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합류설’이 제기됐었다.

비건 대표는 오는 3일 방한(訪韓)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2차 북미정상회담 등에 관한 한미 간 조율을 할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문 특보는 현 상황에서 북미 간 진전이 있기 위해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문 특보는 “누군가 마중물 효과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건 북한이 해줘야 한다. 풍계리 핵실험장을 사찰·검증할 수 있도록 해주고 동창리 탄도미사일 실험장을 폐기하고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구체적 행동도 먼저 내놔야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와 언론을 설득하고 제재 완화 조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아무리 트럼프 대통령이 밉다 해도 이 정도까지 온 건 인정해야 한다. 북한이 핵을 동결한 상태에서 협상하고 있고 조건만 맞으면 핵을 포기하겠다고 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문 특보는 비건 대표가 수십억 달러를 예치한 에스크로(escrow) 계좌 개설과 이를 통한 단계적 경제 보상 패키지를 북한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데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이기는한데 해법이 되긴 어렵다”며 “제재 완화도 안된 상태에서 에스크로를 얘기하면 먹지도 못할 떡을 올려놓고 ‘말 잘 들으면 떡 줄게’라고 하는 것과 똑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 해도 다른 고농축 우라늄 시설 등에 얼마든지 핵물질이 은닉돼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는 “헛똑똑이들 이야기”라며 “영변은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로 불린다. 그것을 영구 폐기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농축 우라늄 시설을 숨길 순 있지만 그 문제는 먼저 신뢰를 쌓고 영변 핵시설부터 해결해 북미관계가 개선되면 풀릴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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