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의장 예방 “중립적 역할 하면 野도 협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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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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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흠집잡기, 딴죽걸기 그만…역지사지 협치해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8.12.12/뉴스1 © News1
나경원 신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줄 것”을 문 의장에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 의장을 만나 이렇게 말하며 “(문 의장이) 중립적인 위치에서 역할을 하면 저희도 협조할 수 있는 것들은 하겠다”며 “그러나 우리가 가야할 길에 있어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것들은 안된다. 사실 지금 국회에 어려운 현안들이 많지 않나.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것들 풀고, 막힌 것을 뚫어야 하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문 의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촛불 혁명(에서 분출된 국민의 요구) 등을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대면 큰 문제”라며 “국민들은 쳐다볼 데가 없어서 국회를 보고 있다. (여야가) 역지사지하며 협치하고 기본적으로 옳은 건 옳다 밀고 나가면서 비판은 정확히 하는 게 국회 몫”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과) 함께 가야 할 책임이 있고, 국회는 삼권분립에 따라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이 있다”면서 “야당은 야당대로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이 기본 임무다. 그러나 흠집잡기, 딴죽걸기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차원 높게 일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나 원내대표는 “초기의 촛불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해라. 이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두고 여당이 ‘우리에게 무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이다. 그런 쪽으로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장은 이에 대해 “물론이다. 루마니아에 가보니 거기선 1만명이 모이면 폭동인데 1700만명이 피 한방울 흘리고 않고 절차를 따라 해내느냐. 국회에서 탄핵을 하고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 판결이 나온 것에도 놀라더라”며 “그것을 우리가 잊지말고, 이게 나랴냐 나라다운 나라 만들어 달라고 (국민들이 요구) 한 것에 맞게 하고 있는지 잘봐야 한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나 원내대표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트집을 잡지 않고 대안을 내는 야당, 성숙한 야당이 되겠다는 말을 취임 일성으로 해줘 감사하다”며 “필요한 건 역지사지하고 양보하되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는 삼가면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아주 잘할 것이다. 그래야 합리적인 것”이라고 덕담하기도 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 얽힌 현안이 많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갈지 (문 의장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임시국회 소집여부와 관련 “문 의장이 임시국회 일정이 필요하지 않나라고 말했고 저희는 당내 의견을 수렴해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일정을 잡는 것은 좀 더 고민하고 검토할 상황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원내 최대쟁점으로 부상한 선거제 개편 문제에 대해선 “그 부분도 논의했지만 아직 어떤 논의가 구체적으로 이뤄졌다는 말을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취임인사를 하고 주요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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