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리선권 때문에 평양냉면 다 체하겠다…그야말로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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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31일 1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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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한국 재벌 총수들을 면박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에 대해 “조심 또 조심해도 모자랄 판에 리선권은 그야말로 폭탄”이라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31일 오전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리선권은 대남관계, 남북관계 책임자이자 얼굴이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앞으로도 무슨 사고를 칠 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남북 관계는 살얼음을 걷는 단계”라며 “언제 무슨 일로 깨질 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 행사 당시 리선권 위원장이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이 모여 냉면을 먹는 자리에서 정색하고 ‘아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이 내용을) 보고 받았느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물었다.

이에 조 장관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리 위원장이) 불쑥 온 건 아니고 그 자리에 있었다”며 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북측에서 남북관계에 전체적으로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하 최고위원은 “남북정상회담으로 인기 높았던 평양냉면, 리선권 때문에 다 체하게 생겼다”며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의 무례한 발언은 한 두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선권은 지난 10·4 선언 행사 때 ‘남북관계 파행의 책임은 반통일세력에게 있다’며 한국 정치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대화파트너인 조명균 장관이 3분 늦었다고 ‘관념이 없으면 시계도 주인 닮아서 저렇게 고장’이라며 듣기에도 민망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 그대로 방치했다 또 무슨 사고라도 치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은 물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두고 두고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리선권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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