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박정희, 최고의 산업혁명가·도시계획가…침 뱉던 제가 꽃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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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6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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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사진=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박정희 전 대통령 39주기 추도식이 26일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열린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박 전 대통령을 ‘최고의 산업혁명가’이자 ‘최고의 도시계획가’라 평하며 “당신을 향해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39년 전 오늘, 저는 출근길 지하철 바닥에 뿌려지는 ‘박정희 대통령 유고’ 호외를 보며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는 글로 시작되는 게시물을 올렸다.

김 전 지사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당신의 3선 개헌 반대 시위로 무기정학을 받았다. 교련 반대, 유신반대로 대학을 2번 쫓겨났다”며 “당신이 떠나신 후 39년 세월동안 민주화가 도를 넘어, 당신의 따님은 촛불혁명으로 탄핵되고 구속되어 3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고속도로가 히틀러의 아우토반처럼 독재 강화수단이라는 선배들의 가르침대로 반대했다”며 “그러나 36년 뒤 제가 도지사가 되어서야 경기북부지역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필수적임을 깨닫고, 당신의 선견지명에 반대했던 제가 부끄러웠다”고 자성했다.

이어 “마이카 시대를 외치던 당신을 향하여, 히틀러 나치 독재의 ‘폭스바겐’식 선동이라며 우리는 반대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우리나라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철, 자동차, 조선, 중화학, 전자. 당신은 최고의 산업혁명가였다. 포항, 울산, 구미, 창원. 당신은 최고의 도시계획가였다. 고속도로, 지하철, 항만, 공항. 당신은 최고의 국토건설자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하면 된다’던 당신을 향하여 ‘할 수 없다’고 침을 뱉던 제가, 이제는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며 “당신의 꿈은 식민지 시대의 배고픔과 절망에서 자라났지만, 역사를 뛰어넘었고, 혁명적이었으며, 세계적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당신의 업적은 당신의 비운을 뛰어넘어, 조국과 함께 영원할 것”이라며 “당신의 무덤에 침을 뱉는 자 조차도, 당신이 이룬 기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고 남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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