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기름탱크 풍등에, 정보망 백스페이스에 뚫려…이게 나라냐?” 트윗 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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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0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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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의원 트위터
심재철 의원 트위터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밤 트위터에 "고양 기름탱크는 풍등에 뚫리고 재정정보망은 백스페이스에 뚫렸다. 이게 나라냐"라고 글을 썼다가 삭제했다.

심 의원은 최근 정부의 비인가 자료 불법 해킹·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국회대정부 질문에서 심 의원은 국회 컴퓨터를 사용,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dBrain)을 통해 한국재정정보원 재정분석시스템(OLAP)으로 들어간 후 백스페이스키를 눌러 ‘재정집행 실적’ 항목으로 들어갔다.

그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호출해 "재정관리가 허술하다는 게 드러났다"라고 공격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불법적으로 얻은 정보"라며 "감사관실용이라고 나와 있는데 공직자가 그걸 본다면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라고 받아쳤다.

연일 여당과 야당이 심 의원 논란으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심 의원은 7일 발생한 고양 저유소 화재 원인을 자신의 상황과 엮어 "이게 나라냐"라는 트위터를 작성했다가 삭제했다.

심 의원의 트윗 이후 다수의 누리꾼들은 "숭례문이 개방되어 있다고 불 내도 되는 거 아니다. 애초에 뚫는 시도가 잘못됐다니까", "고양 화재가 왜 정부 탓입니까", "의도적으로 정보유출 논란이랑 엮는 거냐?", "옆집 문 열려 있다고 도둑질해도 되는 거 아닙니다", "이 글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의원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해당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네이버에 '심재철'을 검색하면 심 의원의 프로필 하단에 '최근 활동' 기록에서 해당 트윗을 볼 수 있다.

한편 경찰 조사 결과 경기 고양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고양저유소) 화재는 스리랑카 국적 남성이 소형 열기구(풍등)을 날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27)는 7일 오전 고양저유소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강매터널 공사장에서 사고 발생 약 15분 전 불을 불인 풍등을 날렸다. 풍등은 바람을 타고 고양저유소 내 잔디밭에 떨어졌고, 불은 잔디를 태운 뒤 저유탱크 9곳의 유증환기구 중 한 곳을 통해 탱크 내부로 옮겨붙어 화재 및 폭발의 원인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A 씨에 대해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인과 관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보완수사가 필요하다'라며 영장을 반려했다. 경찰 측은 10일 내로 영장을 보강해 재신청한다고 전했다.

3년 전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에 온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풍등을 구입해 날렸지만 저유소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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