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이해찬, 北입장서 재수없고 불경스러운 발언…北만 가면 사고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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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8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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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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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 중 집권 관련 발언에 대해 “북한 입장에선 재수없고 불경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10·4 선언 11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방북했던 이 대표는 5일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과의 면담자리에서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 정권을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 먹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 앞에서는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고, 남북 간 기본법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 최고위원은 8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이해찬 대표는 북한 갈 때마다 사고를 하나씩 치고 들어온다. 지난번에는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부위원장 약속을 깨고, 이번에도 여러 가지 발언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 이런 발언은 북한 간부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재수 없고 불경스러운 발언이다. 왜냐면 북한은 수령 체제라서 정권을 빼앗는다는 생각을 해선 안 되는 곳이다”며 “정권을 안 빼앗기겠다는 것은 정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 아니냐. 민주사회에선 당연한 거지만 이말을 북측에서까지 하게 되면, 생각 자체가 불경스럽기 때문에 아마 좀 재수 없단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굉장히 큰 실수한 거다. 우리 국내에서는 논쟁할 수 있겠지만 북한에 가서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며 “국가보안법 문제는 북한이 당사자고, 북한 노동당 규약에 일종의 우리가 적화통일이라고 하는 부분 포기하라는 내용도 있고, 그래서 어떤 협상을 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건데 그런 내용을 북한 가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하겠다고 발표해버리는 것은 남북관계에서는 좀 조심해야 할 게 많은데 이해찬 대표는 너무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절대로 정권 안 뺏길 거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할 것 같으면 국회 회담 가서도 남남 정쟁이 될 수 있지않나. 지금 여당 대표는 국회 회담 성공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사람인데, 북한에 가서도 남쪽과 정쟁이 되는 이런 발언을 계속 하는 게 여당 입장에서도 골치아플 것 같다. 북한만 가면 사고를 자꾸 쳐서”라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다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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