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도 왔던 그 1호 운전사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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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번엔 남북정상 탄 오픈카 운전
10억 넘는 마이바흐 개조 차량… 北, 경호車로 렉서스 SUV 제공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전용차를 몰았던 ‘1호 운전사’가 18일 남북 정상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행사에서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전용차를 몰았던 ‘1호 운전사’가 18일 남북 정상의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 행사에서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싱가포르=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차량을 운전했던 ‘1호 운전사’가 이번 평양 남북 정상회담의 카퍼레이드 행사에서도 두 정상을 오픈카에 함께 태우고 평양 시내를 달렸다.

한국 취재진이 서울로 송출한 18일 카퍼레이드 영상을 보면 오픈카 운전석에 고령의 남성이 운전하고 있다. 눈썹과 눈매 끝이 처져 있고, 콧대가 높으며 갸름한 얼굴의 이 운전사는 앞서 6월 10일 김정은이 전용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총리와 회담한 뒤 궁을 빠져나올 때 운전대를 잡았던 사람과 동일 인물로 보인다. 전용 차량과 함께 ‘싱가포르 출장’을 간 데 이어 남북 정상의 첫 카퍼레이드에서도 운전대를 잡은 만큼 김정은의 깊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조수석에는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이 앉았다. 카퍼레이드에 투입된 오픈카는 10억 원이 넘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남측 경호 인력에도 고급 외제차를 제공했다. 일본 도요타사의 최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LX 570 모델로, 미국에서도 대당 8만5000∼9만 달러(약 9500만∼1억 원)부터 판매되는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한국에는 판매되지 않는 모델”이라고 했다. LX 계열의 원형인 도요타의 또 다른 SUV인 랜드크루저는 올 4월 판문점 회담 때 북한 경호 인력이 탑승했었다. 자동차 마니아인 김정은 위원장은 벤츠를 타지만 일부 북한 고위층은 렉서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남북정상 탄 오픈카 운전#1호 운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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