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3차 남북정상회담 발표 곰곰이 씹어봐야…北 아닌 국민과 빅딜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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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7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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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정부가 비핵화부터 그렇게 갈망하는 남북관계까지 그 성공여부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지지를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60%가 넘는 국민들이 남북대화 속도조절을 요구했다.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국민들의 속내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발표한 남북정상회담 3대 의제 ‘▲남북관계 개선·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 위협 종식’을 언급하며 “이 발표를 곰곰이 씹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즉, 청와대의 우선순위는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이고 비핵화는 그 다음 순번이라는 것”이라며 “그 어느 때 보다도 긴박하고 불안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다. 그렇다면 간명하게 깔끔하게 ‘비핵화의 구체적 성과가 목적이다’라고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북단 명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그룹의 총수들이 포함된 것에 대해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이재용 피고? 일은 일이다’라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왜 정부가 ‘피고인 이재용’을 초청했을까? 답은 나와 있다”며 “남의 집에 갔을 때 ‘빈 손’으로 가는 경우는 없다. 결국 4대 그룹을 비롯해 이번에 함께 가는 재계대표들은 ‘마땅히 할 것 없는 북한’에 ‘선물보따리’를 들고 갈 거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은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전 전 의원은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이 아니라 서울로 김정은을 불렀어야 마땅하다고 본다”며 “(정상회담이)3번이니 대한민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장난감처럼 갖고 노는 김정은을 달래고 어르기 위해 간다고 쳐도 서울은 아니어도 최소한 판문점이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달님’으로 불리는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둠 속에 ‘달님’처럼 이루는 빅딜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달님의 빅딜’은 김정은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들과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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