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경제 뒷걸음질”… ‘문워킹’ 영상 틀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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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연설서 문재인 정부 정책 맹비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 영상을 틀고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난다”며 청와대에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 영상을 틀고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난다”며 청와대에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뒤편에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1958∼2009)의 춤인 ‘문워킹(moonwalking)’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경제 반 토막에 성난 민심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연설을 시작한 김 원내대표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져온 혼란으로 잭슨의 문워킹처럼 한국 경제가 미끄러지듯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잭슨의 문워킹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가 쏟아지지만 문재인 정권의 경제 헛발질 문워킹에는 탄식과 절규가 넘쳐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40분간의 연설 대부분을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반기업, 반시장 정서가 낳은 한국 경제 눈물의 씨앗” “사람 잡는 경제” “정권이 국민을 현혹하는 보이스피싱” “베네수엘라로 가는 레드카펫”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 묻는다. 소득주도성장 폐기가 북핵 폐기보다 어려운가”라며 “나라 경제를 끝판으로 내모는 ‘소득주도성장 굿판’을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통계청장 경질에 대해선 “정권 입맛에 맞게 통계 수치에 인공조미료를 듬뿍듬뿍 넣겠다는 불순한 의도”라며 “통계청에도 탁현민(청와대 행정관)이 필요했나”라고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의 대안으로 ‘출산주도성장’을 제안했다. 출산장려금을 아이 한 명당 2000만 원씩 지급하고,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20년간 지원금을 총 1억 원 지급하자는 게 핵심이다. 여야 협치에 대해선 “각 당의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붉은 깃발(오래된 규제를 의미) 뽑기 비상경제협치회의’를 제안한다”며 경제 분야에 국한한 협치를 강조했다.

연설 말미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어떻게 입법부 수장이 블루하우스(청와대)의 스피커를 자처하냐”며 3일 정기국회 개회사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문 의장은 연설 후 성난 표정으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고 받아쳤다.

이날 연설에 대해 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저주의 굿판이라는 게 있다면 이런 것일까.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제1야당의 간절한 주문”이라고 혹평했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페이스북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인지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며 유감을 표했다. 바른미래당은 ‘출산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을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평가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김성태#문재인 정부#문워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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