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베끼기 사진’ 추가 제시, “靑 광분…대통령이 아이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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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8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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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용석 페이스북
사진=강용석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여성 비서관들의 사진을 놓고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가 28일 새로운 사진을 제시하며 또 다시 청와대를 겨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찍힌 사진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한 것.

논란은 청와대가 지난 22일 문 대통령과 여성 비서관 5명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당시 여성 비서관들과 오찬을 하고 여성 관련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여성 비서관들이 책상에 앉아 취임 1주년 영문 연설집에 서명하고 있는 문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구도의 사진을 게재했다.

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쇼를 하다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카피를”이라며 “이럴 땐 저작권 논란 방지를 위해 방송계에선 포맷 수입을 하는데 청와대는 백악관에서 포맷을 수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족과 찍은 사진과 구도가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더 기가 막힌 건 트럼프와 함께 있는 여성들은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한 존 챕먼 미공군상사의 어머니, 부인, 그리고 두 딸들이다. 트럼프는 존 챕먼의 옛날 사진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거다. 그러니 여성들이 감회에 젖어 사인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것도 당연하다”면서 “그런데 문재인을 둘러싸고 있는 여성들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설정사진 찍으러 모인 여직원들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면서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오게 된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얼마 전 산화한 마린온의 유가족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저런 사진을 연출했다면 비록 연출이라고 하더라도 저부터 앞장서서 박수를 쳤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청와대는 ‘팩트 체크’로 반박에 나섰다. 청와대는 26일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 행사 사진은 22일 오후 1시 50분께 촬영해 오후 4시 26분 청와대 계정 등으로 공개했다”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에 대해 백악관이 공식 브리핑을 한 것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41분”이라며 청와대의 행사 공개가 더 빨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우리 정부를 좀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강 변호사는 2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은 이걸 베낀 건데 더 비슷한 걸 잡아내니 아니라고 광분하기는”이라며 다시 청와대를 공격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은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라인 성 인신매매와의 전쟁법’에 서명할 때 찍힌 것이다.

강 변호사는 “이건 뭐라고 변명하려나. 대통령 사인하는 뒤에 사람 서있으면 비슷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절대 표절은 하지 않으니 정부를 믿어달라고, 콘셉트는 비슷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론 많은 차이가 있다고도 하려나”라고 비꼬았다.

강 변호사는 추가로 올린 글에서 “트럼프 왼쪽의 흑인 여성은 16세 딸이 인신매매되었다가 살해된 어머니다. 이본 앰브로즈라는 그 어머니는 트럼프가 사인하는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며 “앞에서도 맥락과 철학을 말씀드렸지만 여성들을 많이 뒤에 세우고 사인하는 사진을 찍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이유와 상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 비서관들과 점심을 먹었으면 그걸로 끝내면 될 일이지 자신의 영문 연설집에 사인을 왜 그 여성비서관들에 둘러싸여 하느냐”며 “차라리 무슨 여성관련 정책에 대한 결재 사인이라면 의미가 있겠지만 대통령이 무슨 아이돌인가? 자기가 쓰지도 않았고 번역한 것도 아닌 영문연설집에 사인해서 여성비서관들에게 한 권씩 나눠줬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점심 먹고 기분 좋아서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 그걸 저렇게 사진 찍어 청와대 홈피에 올려놓는 건 뭘 의미하는 건가?”라고 거듭 따져 물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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