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통계청장 교체에 “불 낸 사람 아니라 ‘불이야’ 소리친 사람 나무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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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7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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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원내대. 사진=동아일보DB
김성태 원내대. 사진=동아일보DB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지난 26일 전격 교체된 것과 관련해 “나라 경제에 불이 난 마당에 불 낸 사람이 아니라 ‘불이야’ 소리친 사람 나무란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소득분배 불평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난 조사동향이 인사배경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계 설계가 잘못됐다고 해도 분배지표가 악화된 현실이 조작될 수 없는 만큼, 경질 대상은 조사 설계를 하는 통계청장이 아니라 경제현실을 망가뜨린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겨냥했다.

그는 “화풀이를 해도 유분수”라며 “이제 정권 차원에서 구미에 맞게 통계를 조작하려고 작정을 한 게 아니고선 이런 인사를 결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과 관련해 침대의 길이에 맞게 사람의 다리를 잘랐다는 그리스 신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언급하며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정권이란 소리를 안 들으려면 소득주의 성장 정책을 즉각 폐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 차관급 인사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첫 통계청장에 임명됐던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13개월 만에 교체됐다.

신임 통계청장에는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임명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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