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김동연·이재용 만남, 잘못된 신호 되면 안 돼…민생 현장으로 나가길”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6일 11시 41분


코멘트
사진=이재용 부회장·김동연 부총리(동아일보)
사진=이재용 부회장·김동연 부총리(동아일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가진 것과 관련, “이번 만남이 국정농단 범죄의 주요 피의자인 이 부회장과 삼성 측에게 잘못된 신호가 되어선 안 된다”라고 당부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4차 상무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돈이 실력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고자 촛불을 들었던 개혁의 열망이 또다시 좌절을 겪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삼성공화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바꾸자는 거대한 함성 속에 출범한 정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고용과 투자를 내놓게 하고, 대신 감세나 규제 해제와 같은 특혜를 제공하는 낡은 경제정책이 수십 년 이 나라를 지배하는 동안, 법질서와 상식을 파괴하는 재벌체제가 유지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동연 부총리가 만나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다. 숨 막히는 폭염에서도 일하는 노동자들, 불황에 폭염까지 겹쳐서 2중고·3중고를 겪는 자영업자들”이라며 “이들의 삶이 바뀌지 않고 경기 회복은 이뤄질 수 없으며, 그 무슨 ‘혁신 성장’도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다시 삼성 앞으로’가 아니라, ‘민생 현장 앞으로’ 향해 나가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 부회장을 만나 ‘현장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부 측 인사로 김 부총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삼성 측에선 이 부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희찬·진교영 삼성전자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 에피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