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박원순, 더위 먹었는지 오락가락” vs 박원순 “민생현장 조롱 마”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7월 31일 11시 39분


코멘트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강북 옥탑방 한달살이’와 관련해 박 시장과 설전을 이어갔다.

하 의원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박 시장이 벌써 더위를 먹었는지 오락가락한다. 선풍기로는 부족하니, 문재인 대통령이 에어컨을 보내달라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옥탑방 입주 때는 시민과 동거동락, 서민 차원에서 들어간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는 ‘서민 체험이 아니다, 일하러 들어간 것’이라고 말 바꿨다”면서 “더위 먹어 오락가락 한 게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들은 일요일 새벽에 동원할 전복죽 배달부도 없다. 박 시장이 일요일 새벽에 공무원들을 시켜서 전복죽을 배달시켜 먹었다”며 “그것은 서민체험이 아닌, 귀족체험 아니냐고 비판했는데, 이 비판이 좀 아팠나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을 잘 하려면 맑은 정신으로 해야 한다. 선풍기로는 부족하다. 더위에 오락가락하면 일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면서 “박 시장이 더위 안 먹게, 맑은 정신으로 일하게 문 대통령이 에어컨도 꼭 보내주시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하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박 시장의 ‘옥탑방’에 선풍기를 보낸 것을 두고 “완전 신파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그는 “에어컨 켜서 맑은 정신에 최대한 열심히 일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진정 서민 체험하고 싶다면 한달이 아니라 임기 4년 내내 옥탑방 사시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어 30일엔 “주무시는 건 서민체험인데 드시는 건 귀족체험 하시는 모양이다. 일요일 이른 아침 쉬고 있는 공무원들 동원해 전복죽 배달시켜 드신다”며 “자기 직원들을 전복죽 배달부로 쓸 수 있는 서민이 있나? 서민이라면 자신이 직접 사러 간다. 그것도 일요일 아침에. 이왕 서민체험 하는거면 제대로 하시지. 가지가지 하신다”고 비꼬았다.

이에 박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알기에 국회에서 아침 조찬간담회때 보좌진들이 준비하는 죽과 같은 죽이다. 하 의원 주장대로라면 국회는 매일 보좌진을 동원해 황제식사를 하고 계시다는 말씀인가?”라며 “평소 그렇게 비판하시던 홍준표 전 대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저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다. 서민 체험하러 온 것도 아니다. 저는 여기 일하러 왔다”며 “걱정과 우려, 비판은 감사히 받겠다. 하지만 민생 현장을 조롱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우롱거리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