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엉이 모임, 권력·패권 추구 집단 아냐…공식 해산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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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5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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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전재수 의원 블로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전재수 의원 블로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부엉이 모임’과 관련, “권력과 패권 추구 집단이 전혀 아니다”라며 “어제(4일) 공식적으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엉이 모임’ 참가자인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해당 모임이 당내 편 가르기를 유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득이 될 게 없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밥 먹는 모임이기 때문에 해산도 되게 쉽다. 안 모이면 되는 거고 ‘이제 밥 그만 먹자’ 이러면 끝나는 모임”이라며 “추후에 어떻게 될지, 연구모임으로 갈지 이것조차도 전당대회가 끝나고 난 뒤에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논란이 된 부엉이 모임의 성격에 대해 회장이나 부회장 등의 조직 체계와 회칙, 회비 등이 전혀 없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친한 의원들이 식사 자리에 오시기도 해서 들쑥날쑥하고 그렇기 때문에 의원들 명단을 특정할 수 없다”며 “적어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모임이거나 조직일 경우에는 적어도 회칙이라든지, 회장 또는 부회장 또는 총무 이렇게 다들 만드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것도 없다. 조직의 규율이랄지 이런 것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부엉이 모임’이라는 이름에 대해선 “우연히 식사 자리에서 이름을 한번 정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계획에 없이 정한 것”이라며 “무슨 목적을 가지고, 전당대회에 개입을 하고 이렇게 했다면 모임 이름을 이렇게 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를 잊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께서 충고하셨던 철학과 정신을 기억하자. 이런 의미와 함께 부엉이가 지혜를 상징하는 새 아니겠나? 가장 어두운 시기에, 어두운 저녁에 활동을 하는 새”라며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나마 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해서 부엉이 모임으로 했던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전 의원은 부엉이 모임이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도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전당대회와 관련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 지방선거 끝나고 난 뒤 총 세 분 모였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끝나고 난 뒤 한번 보자고 해서 모였는데 그날 언론 보도가 났다. 지방선거 이야기하다가 앞으로 남은 우리 당의 중요한 이벤트인 전당대회에 대해 그날 참석한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한마디씩 했던 것”이라며 “이게 기사화되면서 그동안 아무런 관심이 없다가 전당대회 하는 시기하고 맞물리다 보니 여러 가지 불필요한 오해들을 낳았다”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부엉이 모임과 관련해 ‘우리처럼 망해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좋은 충고의 말씀”이라면서도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은 권력과 패권을 추구했던 집단이다. 결국 국정농단에 어떻게 보면 근원, 원인을 제공했던 그런 계파 활동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저희들은 그렇게 될 가능성도 없고, 이렇게 오해와 억측이 있다면 이 모임은 해산하는 게 맞다고 해서 해산을 결정했다”면서 “박범계 의원도 부엉이 모임의 회원인데 부엉이 모임에서 조정하고 조율 작업을 했으면 박범계 의원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겠는가? (부엉이 모임을) 문고리 3인방에까지 비유를 했던데 너무 팩트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오해를 받아)억울한 마음이 드는가?’라는 질문에 “억울하지 않다. 우리가 더 조심하고 더 책임감 있게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야 되는데 불필요한 오해,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더 몸조심, 입조심 또 모임 조심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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