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남북회담 쇼, ‘포악한 독재자’ 달래서 한 것…남긴 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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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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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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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일 4·27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2000년, 2007년에 이어 세번에 걸친 ‘남북회담 쇼’가 과연 대한민국에 남겨줄 것이 뭐냐”고 거듭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한국당 6·13 지방선거 부산필승결의대회’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판문점 선언의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 라는 것이지 북핵폐기가 아니지 않나. 그걸 들고 환호하는 언론이나 여론이나 내가 보기엔 딱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정상회담 하고 와서 ‘한반도에 이제 전쟁 없다’ ‘북은 핵을 만들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했는데 그 뒤에 어떻게 됐냐”며 “그걸 기점으로 북핵개발이 본격화 해 지금까지 왔다. 두 번째로 2007년 남북회담도 ‘생쇼’를 했고, 이번이 세 번째”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의(2000년·2007년 정상회담) 합의 내용은 북핵 폐기 절차까지 다 나와있다”며 “합의문을 비교·분석하지도 않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온 천지에 봄이 온 양 떠들고 매일같이 한반도에 평화가 왔다고 하는 게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의 정상적인 태도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나는 남북대화를 반대하지 않는다.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그러나 북핵폐기 대화가 되어야 한다. 그런 것은 한줄도 없는데 왜 언론에서 환호를 하고 북핵이 폐기된 양 부화뇌동하고 선전하냐”고 거듭 비판했다.

홍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도 중간선거가 있다. 미국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게 (북한의)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해인데 그 첫 째가 북핵이 다른 나라를 통해 미국에 반입될 경우이고 둘째가 ICBM을 통한 미국 본토 공격”이라며 “김정은이 이번에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보면 미국에 위협 되는 요소만 빼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북미합의가 되면, 한반도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어린애 달래기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는 일체 거론도 못하고 ‘포악한 독재자’를 어떻게 해서라도 달래고 얼러서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제대로 (북핵폐기로) 가려면 유엔을 통한 제재를 계속해 북한으로 하여금 스스로 핵을 폐기하도록 유도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며 “그렇지 않고 (북한의) 약속을 믿고 제재를 풀면 2000년, 2007년 보다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왜 대화에 나왔겠냐. 금년 10월이 지나면 외환이 고갈돼 더 이상 제재를 견딜 수 없으니 탈출구의 수단으로 문재인 정부와 손 잡은 것”이라며 “다 죽어가는 북한을 두 번 살려준 게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인데 지금 세 번째 호흡기를 달아줘선 안된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이번 지방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남북관계가 선거의 변수가 되는 것은 14%에 불과하다”며 “2000년 6월, 총선 사흘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민주당이 참패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이 DMZ를 걸어가는 평화쇼를 벌였지만 우리가 대승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때는 우리가 참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영향 미치는 것은 민생, 먹고 사는 문제다. 이 정부 들어서 살기 좋아진 계층이 누구냐? 민주노총, 전교조, 주사파, 참여연대 밖에 없고 그밖에 국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며 “지방선거는 중앙정치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지난 지방선거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더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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