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취소→압수수색 오보→출마 선언…김경수 지지자 “천국과 지옥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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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9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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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자회견 취소'▶'압수수색 오보'▶'경남도지사 출마'

19일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자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이날 김 의원은 오전 10시 30분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광장에서 경남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당일 기자회견과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팬카페 '젠틀제인'에서는 "뭐가 뭔지", "불안하다", "무슨 일이냐", "빨리 후속 기사 나왔으면 좋겠다", "심장이 쿵",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어질어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잠시 후 한 매체에서는 수사당국이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속보를 전했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출마선언 날 압수수색? 대단하다 진짜", "엥? 무슨 일이지?", "압수수색 뜬금 없다", "어떻게 된 거냐"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오보로 확인됐다. 해당 매체는 이에 대해 즉시 사과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도대체 뭐가 뭐냐", "팩트만 써라", "가짜뉴스로 속보를 띄우냐?", "마치 예정돼 있는 거처럼 해놨네", "의심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매체 방송에 출연해 "취재할 게 없으면 보도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후 김 의원의 거취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졌다. 불출마설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총 개최설까지 근거 없는 소문들이 빠르게 퍼졌다.

김 의원과 민주당 측이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자들의 불안감은 커져갔다. 그리고 잠시후 김 의원 측이 오후 4시 30분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어떤 결정을 내렸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계를 수시로 확인했다.

"점심도 못 먹었는데...빨리 해주세요. 기자회견 보고 먹게", "드디어 마음을 다잡았다", "설마 불출마는 아니겠지", "믿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드디어 약속된 시각.
김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경남도지사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라며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드루킹' 사건에도 정면돌파 의지를 보였다. 김 의원은 "오늘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도록 하겠다"라며 "야당과 언론에서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남김없이 조사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은 이를 보고 "울컥하네", "드라마틱하다", "오늘 하루 다이내믹했다", "긴 하루였다. 가슴이 쫄깃", "마음이 요동쳤다", "오늘 퇴근하고 술이다", "후련하다", "김경수 가즈아", "오늘 하루 때문에 인지도 확 올라갔겠다", "전국구여", "이제 발 뻗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한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김 의원 의원실 직원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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