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혜경궁김씨’ 아냐…인격파탄 다중인격자로 몰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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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6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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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같은 당 전해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를 비방한 트위터 계정 주인이 부인 김혜경 씨라는 의혹에 대해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 예비후보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내에 대한 인신공격을 멈춰달라. 부탁드린다"라는 제목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 인터넷과 SNS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도 넘은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아내는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은 물론 인스타그램 같은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 잠시 쓰던 카카오스토리조차 오래전에 포기했다. 이것이 팩트의 전부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돌아다니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대선 경선시 캠프 자원봉사자가 홍보용으로 시험 삼아 만들었다 방치한 것으로 아내의 개인 계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저 때문에 고생은 많이 했지만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 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며 "익명의 공간에서 아무 관련 없는 계정에 '혜경궁김씨'라는 없던 이름까지 붙여가며 공격하는 것을 이제 멈춰달라. 아내가 몹시 힘들어한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 대선경선 후 아내는 몸살에 아픈 허리를 끌고 광주까지 오가며 김정숙 여사님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고, 문재인 후보님 유세에 동행하며 진심을 다해 지지를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직 때문에 선거운동을 못하는 저 대신 최선을 다했다. 선거운동 지원을 위한 시장직 사퇴를 힘들게 의논하자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동의했던 아내다"라며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유세며 봉사며 힘든 상황에도 자기가 더 할 것 없냐고 물었던 아내다"라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선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했고,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며 농반진반으로 '당신보다 더 낫네'라며 만족해하던, 김정숙 여사님 초청으로 청와대를 다녀온 후 여사님 칭찬을 지겨울 정도로 늘어놓던 평범한 아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아내를 한순간에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문 대통령님과 부부와 민주당을 저질스럽게 공격하는' 파렴치한 이중인격자로 몰다니"라며 "비판하고 공격할 일이 있다면 저에게 해달라. 저는 공인이고 비판 공격도 경쟁의 일부이니 제가 감당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 예비후보는 " 아내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바라며 나름 최선을 다한 평범한 당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선거때 '제 큰아들을 낳아 데려온 후처'라는 인신공격을 받을 때도 덤덤히 넘어갔지만, 앞에서는 돕는척하면서 뒤에서는 칼을 꽂는 인격파탄 다중인격자로 모는 것은 정말로 견디기 힘들어한다. 주변에서 걸려오는 확인 전화와 어둠 속의 그 거친 숨소리가 무서워 집에 혼자 있기 어렵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경쟁도 촛불혁명에 걸맞는 아름다운 것이라야 하지 않겠냐. 지지든 반대든 우리는 경쟁하지만 결국 함께 가야 할 이 나라의 국민이고 이웃이고 동료들이다. 어떤 비난도 공격도 제가 모두 감수할 테니,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지난 3일 '@08__hkkim'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가 전 예비후보를 향해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은 어떻고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 이래놓고 경선 떨어지면 태연하게 여의도 갈 거면서"라는 비난 글을 썼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이 계정의 주인이 이 예비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영문 이니셜이 같다며 김 씨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08__hkkim' 계정을 '혜경궁김씨'라고 칭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트위터 이용자는 계정을 삭제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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