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나오면 곤란? “당적·서 있는 위치 달라졌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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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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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원순 시장(동아일보)
사진=박원순 시장(동아일보)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오는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는 소식에 “세월이 흐르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며 당 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보론 프레임’을 일축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심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서 여러 좋은 후보와 함께 경쟁하게 됐다. 누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지 판단하는 몫은 시민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위원장에 대해선 “‘아름다운 재단’ 이후 깊은 관계를 쌓았다. 지난번 2011년 보궐선거의 결단은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 당시는 이명박 정부의 독선에 맞서는 민주개혁진영의 동지였다. (지금은) 세월이 흐르고 당적도, 서 있는 위치도 달라졌다”며 설명했다.

앞서 박 시장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위원장의 양보를 디딤돌 삼아 당선에 성공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안 위원장의 지지율은 50%를 넘었으나, 박 시장의 지지율은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안 위원장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한 음식점에서 후보 단일화 입장을 발표한 뒤 박 시장에게 포옹을 하고 서울시장 출마를 접었다. 이후 박 시장은 같은해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5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박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안 위원장에 진 빚이 있는 박 시장이 고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른바 '양보론 프레임'이다.

한편 안철수 위원장은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출마 선언 장소는 서울광장 등을 물색하고 있으며, 선거 캠프는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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