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개헌안 발의, 국민 우습게 보는 행위…장제원 ‘미친개’ 본말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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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27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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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에 대해 "태도, 절차, 그리고 개헌안의 내용 모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27일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대통령이 개헌을 얼마나 우습고 가볍게 생각했으면 발의를 해외 순방 중 전자결재로 서명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발의 절차도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 헌법 89조를 위반한 위헌"이라며 "논란이 커지니까 부랴부랴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40여 분 만에 (끝냈다). 이것은 한마디로 개헌에 대한 도리도 아닐뿐더러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제왕적 대통령 권력의 폐단을 끊길 원한다. 하지만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개헌 발의에 빠져 있다"라고 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도 국회에서 국민 개헌안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한국당이 제 1야당으로 116 의석을 가지고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개헌안은 무리한 안이라는 걸 알고 있고"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민주당이 국회 차원에서 개헌안을 만들어야 되는데 없다고 하더라"라며 "문 대통령 개헌안 이 자체가 민주당이 앞으로 국회에서 협상할 내용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대통령 개헌안은 국회에서 손을 댈 수 없다. 국회에서 수정할 수 없는 내용이다"라며 "민주당은 형식적인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하자는 건데, 문 대통령이 관제 개헌안을 내면 집권당 민주당이 대통령이 발의한 이 개헌안이 가이드라인이 돼 버리기 때문에 국회에서 협상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미친 개' 논평에 대해선 "발언이 좀 강했던 건 사실"이라며 "특정인에게 이야기한 부분이 마치 경찰 전체에게 모욕감을 준 내용처럼, 본말이 전도됐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은 대단히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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